그래도 번역단
모험유닛은 파주타이포그라피배곳에서 진행하는 디자인 프로젝트로 2023년 봄, 첫 모험을 시작했다. 1년에 두 번 시즌제(봄-여름, 가을-겨울)로 운영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되, 모험이 가능한 때와 장소는 활짝 열려 있다.

그래도 번역단

다른 존재가 된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철학자 토머스 네이글(Thomas Nagel)은 논문 『박쥐가 된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에서 다른 생물이 된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는 결코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인간에게는 없는 반향정위(반사된 음파를 분석해 방향을 정하는 것)의 능력이 박쥐에게 있고, 인간이 그러한 박쥐의 느낌을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새의 감각』의 저자 팀 버케드(Tim Birkhead)는 이러한 관점에 동의하면서도, 자신은 생물학자로서 더 실용적인 접근법을 취할 것이라 말한다. 실제로 학자들은 해부와 관찰, 행동 실험 등을 통해 다른 생물의 감각 체계를 연구해 왔고, 인간은 다른 생명체의 느낌을 추측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불가능과 함께 상상해 보는 일, 추측에서 더 나아가 창작하는 일이 아닐까? 다른 존재의 감각을 인간의 감각으로 완벽히 번역해 낼 수는 없다. 그래도, 우리는 최대한 닮은 모양을 찾아 즐겁게 비틀거릴 것이다.

‘그래도 번역단’은 드라마형 인간, 다큐형 인간, 축제형 인간이 모인 프로젝트팀이다. 워크숍을 통해 다른 존재를 이해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안하고자 한다. 누군가의 감각을 상상하고 ‘나’의 감각으로 번역하는 시도를 함께할 이들을 찾고 있다. 접속한다는 것, 이해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계속 질문을 던지며, 모이고 만들고 이야기 나누는 장을 꾸려나간다.

기획
강다운(뮁), 고하늘, 김나경(바치)

운영
강다운(뮁), 고하늘, 김나경(바치)

그래픽 디자인
고하늘

연락처
@gredo.translators
kimnk21h@pati.kr

“모험은 항상 모험가를 기다린다.” —에드먼드 힐러리
이벤트
그래도 번역단 워크숍
20,000원

별개의 두 상을 보는 멧도요부터 지그재그로 비행하는 알바트로스까지, 새들의 감각과 세계를 알아봅니다. 그림, 물건, 노래, 글, 움직임… 감각을 번역할 수 있는 장치는 무엇이든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워크숍에서 희미하게 인식하고 있던 다른 존재를 더 깊게, 있는 그대로 마주해 보는 방법에 관해 함께 탐구합니다.

  • 회차: 3회
  • 날짜: 24.06.14.(금) 14:00-16:00 / 24.06.15.(토) 13:00-15:00 / 24.06.16.(일) 13:00-15:00
  • 장소: 팩토리2
  • 참가 인원: 회차별 6명
오브제
감각 번역 장치
무료

아크릴 거울, 철사, 광목천, 색종이 등 감각 번역 장치를 위해 수집한 재료를 전시장에서 소개합니다.

“인생에서 모험을 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것도 가질 수 없고, 아무것도 될 수 없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제임스 A. 미첸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