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초록, 다른 초록, ‘뻔한 초록’은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초록을 보는 법을 탐구한다. 길에서 자주 보이는 뻔한 초록을 탐구하는 행위를 통해 쉽게 지나치는 것을 관찰하고 발견하기를 제안한다.
당장 길거리에 나가 바닥에 있는 식물을 보더라도 잎이 시작하는 부분과 끝나는 부분이 다른 초록임을 알 수 있다. 봄의 초록, 정오의 해가 스민 초록, 으슥한 골목의 초록, 낯선 날씨 아래의 초록…등 세상에는 낱개의 문서나 말로는 수용할 수 없을만큼 수많은 초록이 존재한다.
초록을 보는 것은 특별한 능력을 요하지 않는다. 길을 걷다가 잠시 멈출 수 있는 여유, 주머니 어딘가에서 뒹굴고 있는 핸드폰을 찾을 노력 정도면 충분하다. ‘뻔한 초록’은 어딘가에서 어떤 곳을 걸어다닐/걷고있는, 어떤 이들과 초록의 세계를 함께 탐구하길 바란다.